‘전두환 공과’ 발언 논란에 李 “흑백논리, 심각한 병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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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2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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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똑 떼서 공격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두환 공과’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결론적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인 죄인이라고 말했는데 그중 일부만 똑 떼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논란에 대해 “우리 편이면 다 옳고 상대 진영이면 다 그르다, 오로지 흑 아니면 백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원적이고 실용적인 사회로 가려면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씨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꾸게 할 만큼 엄청난 역사적인 또 현실적인 중대범죄를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지금도 저는 공소시효, 소멸시효 또 각종 시효를 폐지해서라도 처벌하고 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굳이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그중 하나가 3저(底) 호황을 그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쨌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거기다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가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작은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라고 말했는데 그중 일부만 똑 떼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은 뒤 즉석연설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했다.

발언과 관련,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2일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 같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지난 11일 해당 발언에 대해 “맨날 얘기가 바뀐다”며 “해방 후에 미국과 친일 세력이 대한민국에서 점령군 행세를 했고 이승만 대통령은 점령당해서 휘둘렸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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