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채용을 위해 제출한 지원서에 수상 경력 등을 두고 허위가 있음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김 씨는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는 입장을 보였다.
14일 YTN에 따르면 김 씨가 해당 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서 허위경력 의혹이 불거진 부분은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근무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2004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등이다.
우선 김 씨는 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으나, 이 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됐다. 게다가 ‘기획팀’이라는 부서와 ‘기획이사’라는 직책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같은 의혹에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활동을 했다.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가 지원서에 게재한 수상 경력 중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관계자는 김 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제출된 출품작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수상 경력을 부풀린 의혹도 있다. 김 씨는 지원서에 2004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해당 경연은 개인이 아닌 출품업체(단체)가 받는 방식이었다. 당시 출품업체 대표는 김 씨가 이사로 재직한 건 맞지만, 출품작 제작을 마친 뒤에야 그가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金 “이렇게까지 검증해야 하나” 野 “재직증명서 정상 발급”
김 씨는 지원서 논란을 두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협회에서 기획 이사로 일했다고 적은 것과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어 “근무 기간을 잘못 기재하는 착오는 있을 수 있지만, 재직증명서를 위조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짜 수상 경력에 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사실상 허위임을 인정했다. 다만 부풀리기 의혹이 있던 2건에 수상 경력에는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넣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내가) 공인도 아니고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허위 경력 기재로 채용됐다면 피해를 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김 씨는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 채용되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