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논란이 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풀고 “당연히 무효처리돼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15일 밤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청년들과 함께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봤다”라며 “또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방문해 제 생각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르비에 “우선 늦었지만 이번 수능을 준비하신 모든 수험생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생명과학Ⅱ에 응시하신 분들이 문제의 오류로 인해 성적표를 받지 못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지 궁금해 해당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풀며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점이 문제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가 막혔다”라며 “과학이란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기에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며 “다행히 오늘 법원이 해당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처럼 교육당국의 철학 부재와 안이함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 안철수가 책임지고 고쳐내겠다”며 “모쪼록 모든 응시생분들의 좋은 결과를 기원하며 여러분의 미래가 밝게 빛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이주영)는 이날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정답을 취소해달라는 수험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집단Ⅰ과 집단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보기’ 진위를 판단하는 문항이다. 하지만 주어진 설정에 따라 계산하면 특정 개체 수가 0보다 작은 음수가 나오면서 문항이 오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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