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를 요구하며 자신을 향해 계란을 던졌던 고등학생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
16일 중앙일보는 전날 이 후보가 학생 A 군(18)에게 편지를 보내 “제게 계란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어떤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는 저의 의사를 수사기관에 명백히 밝힌 만큼 추가적인 민·형사상 처벌이 뒤따르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드 배치가 국익에 전적으로 부합하지 않는다는 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저는 주어진 현실과 상황에 맞춰 국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정치가”라며 “제 신념을 지키는 것보다 이미 사드 배치가 현실화된 상황에 기초해 대안을 찾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입장이 약속을 뒤집은 것으로 느껴졌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그럼에도 저는 우리가 여전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다. 다시는 계란 던지지 않아도 되는 세상,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제1원칙으로 삼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 하에서 가능하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A 군은 대구·경북 매타버스 일정차 성주군 성주읍 참외 농가를 방문한 이 후보를 향해 계란 2개를 던졌다. A 군은 이 후보가 성주군에 배치된 사드 미사일 철거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란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사드 걱정 없는 영남을 만들겠다”며 사드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이미 배치된 사드는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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