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지하철 5호선 역 곳곳에서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보장 요구’ 시위가 벌어져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2분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5호선 왕십리역에서 휠체어 바퀴를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끼워 문이 닫히지 못하게 막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승강장의 안전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7시 30분부터 5호선 여의도역, 7시 35분경부터는 5호선 행당역에서도 같은 시위 방식을 이어갔다. 시위 여파로 방화행, 하남검단산행 열차 운행에 지연이 빚어졌다.
이날 트위터 등 SNS에는 5호선 지하철 운행 지연으로 인해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5호선으로 출근하시는 분들, 다른 교통편 이용하세요”, “지하철 움직이지 않아 지각할 예정”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날 선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꼭 출근하는 길에 이래야 하나요”, “자기들 권리 지키면서 선량한 시민들에게 민폐 끼치는 건 아닌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다른 누리꾼들은 “그동안 얼마나 이동이 불편했으면 그럴까. 꼭 원하시는 것을 이루셨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투쟁하셨는데 들어야 할 대상이 듣지 않으니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라는 등 전장연을 향한 지지의 글도 보이고 있다.
앞서 전장연은 13일 오전 8시 11분경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도 지하철에 탑승했다 내리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여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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