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배우 이영애의 딸로 출연했던 아역배우 커스틴 권(28·한국명 권예영)이 미군 장교가 돼 우리나라에서 복무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주한유엔군사령부(UNC)는 21일 공식 페이스북에 권 중위의 사진을 올리며 “유사시 경호부대 역할을 수행하는 유엔사 의장대의 선임참모로서 의장대의 전술 훈련 계획 수립과 실행, 행사 조율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중위는 한국전쟁(6·25전쟁)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조부모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교는 한국에서 다녔다. 그는 조부모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나라에 보답하고자 미 육군에 입대했다고 한다.
유엔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권 중위는 “조부모님이 미국에서 사셨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조부모님이 가질 수 있었던 자유를 지키고 봉사하는 게 국가(미국)에 가장 많은 걸 돌려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자랐다. 그래서 한국을 고향이라고 부른다”며 “한국의 ‘정’(情) 문화가 좋다. 영어로 번역할 수 없는 이 단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실제적이고 독특한 사회 관계적 유대감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은 한국을 강조하고 돋보이게 하며, 한국과 한국인을 매우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며 “(한국 배치를 통해) ‘정’처럼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문화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권 중위는 4살 때 한국으로 와서 고등학생 때까지 아역배우로 활동했다. 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가 연기한 주인공 금자의 딸 제니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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