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박 전 대통령 집권 시기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입법부로서 충분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됐던 엄격한 법리가 앞으로 정치를 하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평가는 하지 않겠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굉장히 긴 형기를 복역했다”며 “윤석열 후보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차기 정부에선 절대로 국정농단 사태 같은 것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개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이라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등에 굉장히 걱정이 많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박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소통하며 건강 문제 등을 파악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신년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 등 3094명에 대해 31일 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실형을 확정받은 뒤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복권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의혹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 원, 추징금 35억 원 확정판결을 받아 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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