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민국 육군은 공식 페이스북에 강원 양양·속초 지역 제설 지원 작업에 나선 102기갑여단 장병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장병들이 삽으로 주택가에 쌓인 눈을 치우거나, 노인을 부축해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다.
육군 측은 “폭설로 보급선이 막히면 원활한 작업은 물론 장병들의 의식주까지 위협을 받는다”며 “장병들에게 제설은 작업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작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동 지방에 폭설이 내려 많은 장병들이 수고해줬다”며 “폭설에 고립된 독거노인 주거지 일대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육군 측은 91세 6·25 참전용사의 안부를 묻다가 고립 소식을 듣고는 간부들을 소집해 대민지원에 나섰다며 “영동 지방은 폭설이 잦은 지역이다. 육군은 군의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국민 여러분들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진을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걸 왜 장병이 하느냐”, “공무원은 주말에 놀고 군인들만 갈아 넣느냐”, “제설 장비는 어디 가고 인력을 동원했느냐”, “주말에 억지로 투입됐는데 미담처럼 포장한다”, “간부들은 따뜻한 사무실에서 커피 마시고 있을 때 병사들이 고생한다” 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간부나 병사나 다 같은 대한민국 군인”이라며 “수고한 글에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는 게 그리 어렵냐. 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군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는 노력에는 자연재해나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에서 인명, 재산 구조활동도 포함된다”며 “군대의 역할을 단순히 누군가의 집 앞 제설을 해주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헌신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에 육군 측은 “모두 함께한 현장이었다”며 “영동 지역은 기후 특성상 민·관·군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힘을 합쳤다는데 사진에 공무원은 안 보인다”, “민과 관이 해야 할 부분도 군만 나서고 관은 빠지느냐” 등 분노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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