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6일 극적으로 봉합됐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 잊고 힘을 합해 승리로 이끌자”며 ‘원팀’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밤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예고없이 방문했다. 이 대표가 약 30분간 공개적으로 모두 발언을 한 뒤 의원들과 비공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 후보는 의총장 발언대로 나와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며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거 승리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건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어버리자”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의원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윤 후보와 극적으로 화해한 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일일 택시기사’를 자처했다. 그는 “오늘 후보님이 의총 직후 평택에 가시는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 운전 면허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님을 손님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의원들은 박수 치며 환호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 평택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화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이 앉았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려 했지만 두 사람이 화해하며 이를 철회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