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를 거느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일 ‘멸공’을 외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의 안하무인 외교 태도와 한국의 소극적 자세를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것도 폭력 조장이냐?”고 물었다.
정 부회장은 6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하무인인 중국에 우리정부가 항의 한 번 못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는 중국의 노골적 한국 하대 사례를 다루며 우리정부가 항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도 들어있다.
정 부회장은 이 게시물에 추가 내용은 적지 않았지만 해시태그로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이것도 지워라 #대한민국은 대국이다 #이것도 폭력조장이냐’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적었다가 게시물을 삭제당했다.
인스타그램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안내문과 함께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고 적고 인스타그램 삭제 안내문을 캡처해 공개했다. 이후 게시물에서는 ‘멸공’ 대신 ‘ㅁㅕㄹㄱㅗㅇ’이라고 단어를 풀어쓰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로 삭제됐다”며 “재검토 결과 해당 게시물을 복구했다”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 공산당이 싫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왔지만, 중국을 직접적으로 꼬집은 게시물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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