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코로나19 확진 다음 날 마스크 없이 행사 참석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9일 08시 38분


사진=베오그라드 테니스협회 SNS
사진=베오그라드 테니스협회 SNS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조코비치는 오는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출전을 위해 5일 호주에 도착했으나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현재 호주 멜버른 시내 격리 시설에서 대기 중이다.

법적 대응에 나선 조코비치는 8일 자신이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조코비치의 변호인은 호주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조코비치가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를 근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코비치는 코로나19 확진 날짜까지 공개하며 호주 출입국관리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AFP통신이 “조코비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사진이 다수 확인된다”고 지적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보도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17일 베오그라드 테니스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할 당시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한 16일에도 마스크 없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우표 발행 행사에도 참석했다.

AP통신은 “지난해 12월 14일 조코비치가 농구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과 포옹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추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6월에도 조코비치는 한 차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당시에도 조코비치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에서 개최한 미니 투어가 코로나19의 감염 통로가 됐다. 당시 조코비치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관중을 입장시키고, 선수들끼리 농구 경기를 벌이는 등의 행위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백신 미접종자인 조코비치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고 호주로 간다”고 밝히며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지만 호주 입국이 거부됐다. 호주 출입국관리소는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면제 허가를 위해서는 최근 6개월 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됐거나, 백신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의료진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조코비치는 보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조코비치는 결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조코비치 측은 비자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조코비치와 같은 이유로 호주 입국 비자가 취소된 여자 복식 선수 레나타 보라초바는 8일 호주에서 출국했다. 보라초바 역시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고 호주에 입국했지만 이후 비자가 취소됐고, 법적으로 다투는 것이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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