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위원회가 만든 소통 플랫폼 ‘이재명 플러스’ 채팅 상담 담당자가 이재명 대선 후보와 관련한 질문을 한 여성에게 이른바 ‘얼평(얼굴 평가)’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 담당자는 해촉될 예정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지난 6일 ‘이재명 플러스에서 국민 얼평까지 해주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카카오톡 채널 ‘이재명 플러스’는 국민 누구나 이 후보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답을 해주는 플랫폼이다.
작성자 A 씨는 이 플랫폼을 통해 “이재명이 대장동 몸통인가요?”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고, 답변이 늦어지자 “언제 답변을 주실 건가요?”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채팅 담당자는 식사를 하느라 답변이 늦어졌다며 “선생님 이름도 참 예쁘시다. 예쁘신 이름에 사진도 참 예쁘시다. 제가 좋아하는 웹툰 여주인공 이름과 동일하다. 선생님도 예쁘실 것 같다. 저희에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A 씨는 “이재명이 대장동 최종결재한 건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 하시고 제 이름이랑 얼굴은 왜 들먹이시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캠프는 시민에게 외모가 어떻다는 얘기 밖에는 못하는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죄송하다. 원하시는 답을 보내드리도록 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30분 뒤 “대장동 관련 답변은 기사에 보도된 내용 외에 저희도 아는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A 씨는 담당자의 답변에 수긍하면서도 “문의 보낸 시민의 얼굴과 이름을 운운하며 질문과 관계없는 답변을 하시는 것은 협박성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후보 측 캠프인데 품위와 예의를 좀 지켜주실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채팅상담 팀장은 “선생님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발언임을 인정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팀원들 교육과 관리에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럼에도 A 씨는 “카톡에 나와 있는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가지고도 이름이 어떻다 외모가 어떻다 하시는데 제가 뭘 믿고 캠프에 연락처를 드리겠느냐. 국민들에게 모멸감을 주고자 운영하시는 채널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항의했다.
이후 A 씨가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캡처해 올린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분은 출근을 정지했다. 곧 해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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