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한라산 설경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라산 입장권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 ‘한라산’을 검색하면 입장권을 사고파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상에서 한라산 입장권은 1인 1만 원~5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한라산 입장권 예약은 최근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예매 경쟁)이라 불릴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시 중단했던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지난 1일부터 다시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너도나도 예매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등반객 안전을 확보하고, 등반객을 적정 수준으로 통제해 지속가능한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라산 정상 등반이 가능한 인원은 성판악 코스 1000명과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하루 총 1500명으로 제한된다.
이에 미처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이 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려고 하는 것이다. 한라산 탐방은 예약자에게 전송된 QR코드만 복사해주면, 신분 확인 없이 한라산 탐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장권 양도가 가능하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글이 성행하는 이유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입장권이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것을 파악했다”며 “한라산 입장권 거래 글이 올라오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인 전현무도 지난 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경쟁이 치열한 한라산 입장권 티켓팅에 참여한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를) 첫 입산으로 예약을 잡았다. 한 달 전부터 피켓팅을 했는데 경쟁률이 엄청 치열하다”고 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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