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딸의 얼굴이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아이의 상태가 담긴 사진과 함께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왔다.
5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최근 딸의 피부가 아파 병원에 방문했는데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어 도움을 구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지난달 9일 A 씨 딸의 오른쪽 뺨에 수포(물집)가 생겨 한 소아과를 방문했다. 병원 측에서는 농가진화(피부병 부위에 감염이 일어나 고름 딱지증이 생기는 현상) 가능성이 있다며 연고를 처방했다. 별다른 주의사항은 설명하지 않았고, 긁힘 방지를 위해 일반 밴드를 붙여도 된다고 했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이틀간 처방 받은 연고를 발랐지만 딸 피부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A 씨는 같은 병원을 재차 방문했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해당 부위에 곰팡이가 발생했다며 관련 약을 처방했다. 또 “일반 밴드를 사용하라고 한 적 없다”며 밴드 사용도 금지했다.
병원의 처방대로 약을 먹고 연고를 발랐지만 딸의 피부 상태는 급속히 악화됐다. 기존 병원의 처방이 의심스러웠던 A 씨는 피부전문병원을 찾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A 씨는 “추후 다른 피부전문병원에 알아보니 꼭 필요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지 않았고 드레싱 처리도 하지 않았다”며 “물을 멀리해야 하는데 그런 주의점도 언급하지 않았고 일반 밴드를 붙이면 안 되는데 붙여도 된다고 하는 등 진단과 처방, 조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됐던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다른 전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피부 진피층까지 괴사가 되어 치료가 끝나도 흉이 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며 “제대로 된 약만 처방받아서 2~3일간 먹었다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걸 못해서 벌써 10일 정도 가까이 4시간 간격으로 아이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새벽마다 아이를 깨워 약을 먹이는데 아이가 잠결에 깨서 약을 잘 먹지 않아 힘이 든다”며 “특히나 레이저치료를 이틀에 한 번꼴로 받고 있는데 어른이 받아도 따가운 치료를 어린아이가 아픈 부위에 받다 보니 병원이 떠나갈 정도로 울고불고해서 치료할 때마다 저도 아이도, 병원 선생님들도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레이저치료를 받을 때는 치료비가 10만 원이 넘게 나와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를 돌보느라 일도 못 나가서 수입에도 타격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온 가족들이 고생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해당 병원 원장은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서 피해보상에 대한 청구견적서를 요청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연락을 무시하더니 이제 와서는 자기의 진단과 처방은 잘못된 것이 없다면서 법대로 하자고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한 것뿐인데 아이에게 평생 남을 수도 있는 흉터가 생기는 결과를 만들게 됐다”며 “평범한 시민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부디 상황 파악을 잘해서 저의 가정의 어렵고 억울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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