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이 12일 “국민 절대다수가 원하신다면 그때 가서 판단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태규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에 출연해 “누가 더 좋은 정권 교체의 적임자인지, 누가 더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 국민이 가르마를 타 주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당장의 단일화 협상에는 선을 그었다. 이 본부장은 “어느 시점이 되면 하나의 큰 흐름이 만들어진다. 아마 국민께서 단일화 이전에 큰 흐름을 정해주실 거라고 본다. 국민의 현명을 믿고 오로지 저희 길을 가겠다”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 요구가 계속 나오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에 “국민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간 단일화에 대해 ‘관심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였던 안 후보가 이번엔 ‘국민 판단에 맡기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단일화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 후보가 완주했을 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우니 본인은 단일화를 하고 싶을 것”이라며 안 후보의 경쟁력을 깎아내렸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10%를 넘는 지지율을 획득했지만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다시 원래의 지지율로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이나 후보의 입장에서 절대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우리 당내 적전 분열이나 내부 총질로 실망한 분들이 마치 비가 올 때 잠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듯한 지지율”이라며 “해가 뜨면 그분들은 다시 갈 길을 간다.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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