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송영길 대표의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은 사람’ 발언에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송 대표는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며 “민주당 대표가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다. 기소돼서 죽을 뻔했지 않나”며 “이 후보 역시 새로운 정권의 창출이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이 후보는 “아마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이야기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선을) 넘으신 것 같다”며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송 대표는 YTN ‘뉴스Q’에서 “이 후보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하에서 핍박을 받아 기소돼 정치 생명이 끊어질 뻔했지 않느냐”며 “나도 맨날 배제당해서 겨우 비주류에서 당 대표가 된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송 대표가 거듭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당내 친문(親文) 의원들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은 선거전략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성취 사실을 달리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송 대표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라며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저도 대통령을 모셨지만 특정 누구를 탄압하는 성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은 “누구나 한 번은 실수할 수 있지만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실언은 실수가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분리시켜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민주당을 친문 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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