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송영길 ‘文정부 탄압’ 발언 약간 지나쳐…정치적 의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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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2일 16시 10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대표.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대표.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송영길 대표의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은 사람’ 발언에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송 대표는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며 “민주당 대표가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다. 기소돼서 죽을 뻔했지 않나”며 “이 후보 역시 새로운 정권의 창출이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이 후보는 “아마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이야기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선을) 넘으신 것 같다”며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송 대표는 YTN ‘뉴스Q’에서 “이 후보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하에서 핍박을 받아 기소돼 정치 생명이 끊어질 뻔했지 않느냐”며 “나도 맨날 배제당해서 겨우 비주류에서 당 대표가 된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송 대표가 거듭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당내 친문(親文) 의원들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은 선거전략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성취 사실을 달리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송 대표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라며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저도 대통령을 모셨지만 특정 누구를 탄압하는 성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은 “누구나 한 번은 실수할 수 있지만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실언은 실수가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분리시켜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민주당을 친문 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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