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으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았다’고 밝힌 정청래 의원을 향해 “지금처럼 선당후사(先黨後私)가 필요할 때가 언제인가”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 그런 얘기도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관이라는 게 이 후보와 가까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의원을 얘기한 것 같다”며 “제가 아는 한 우리 당내에 적어도 윤핵관에 대비할 만한 이핵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의원은 불교계에서 ‘정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소신공양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소신공양이 아니고 손가락, 소지공양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니까 막기 위해 저희 나름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불교계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금 각 사찰을 가보시면 입구에 ‘정청래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다 붙어있다”며 “(정 의원이) 얼마나 괴롭겠나. 그래도 그냥 있는 거 보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정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분들 주위에 많을 거다”라며 “선당후사 하지 않나. 억울한 점이 많겠지만 불교계가 그렇게 요구하는 점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 ‘통행세’, 사찰을 향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발언해 불심(佛心)을 자극했다. 불교계에서는 정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고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이 직접 나서 성난 불심을 달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18일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핵관이 찾아왔다.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며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 의원의 주장에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