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상층부 내부 모습이 사고 열흘 만에 공개됐다.
20일 이번 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붕괴된 22층 이상을 직접 둘러봤다.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3명이 붕괴 현장을 찾았고 기자들에게 현장 상황을 브리핑했다.
사진을 보면 곳곳의 천장과 바닥 무너지고 갈라져 철근·배관·콘크리트·슬라브 등이 처참하게 뒤엉켜 있다. 옥상부터 쏟아진 콘크리트 구조물 들이 켜켜이 쌓여 있고 일부 벽은 완전히 뜯겨져 위태로워 보였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A 씨는 “걸어서 건물 내부를 올라가는 중 양쪽에서 ‘우당탕’하는 소리도 나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을 가보니 사고 발생 지점에서 한 두걸음만 옆으로 피했어도 살 수 있었다”며 “2m 정도 돼 보였는데 2m가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대피령만 내렸어도 화를 면했을 것”이라고 애통해 했다.
벽돌을 쌓다가 중단하고 급히 떠난 흔적도 있었다. A 씨는 중단된 작업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벽돌 위에 시멘트가 발라져있는 모습이다. 이 작업을 하던 사람은 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상층부는 건축 잔해물이 잔뜩 쌓여 있어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A 씨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다른 역량이 투입되지 않는 한 구조에 수개월이 걸릴 상황인 것 같다. 1년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생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 상황이지만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경 일어났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나머지 5명은 아직 구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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