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무참히 살해해 신상정보가 공개된 조현진(27)이 피해자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에 송치됐다.
살인 혐의를 받는 조현진은 21일 오전 10시 30분경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안동남경찰서 밖으로 나온 조현진은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조현진은 범행 동기, 심경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짧은 답변만 했다. “죽인 것이 맞다”고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조현진은 12일 오후 9시경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있는 피해자 A 씨의 집을 찾아가 화장실에서 A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살인)를 받는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딸을 보러 고향에서 올라온 A 씨의 어머니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진은 범행 뒤 자신의 집으로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은 19일 내외부 전문가 7명이 참석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현진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진의 혐의 사실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며 “교제 범죄 예방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피의자의 신상(얼굴, 성명, 나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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