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사의 표명을 보고 받고 이를 수용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신임 선관위원 임명 시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줄이기 위해 조 위원의 사의를 반려했으나 본인의 일신상의 이유로 재차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의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조 위원은 최근 사의를 표했으나 문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고 조 위원은 상임위원에서 비상임 위원으로 전환해 3년 더 선관위원 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0일 “선거를 진행하는 감독과 심판에 여당 성향을 가득 채우고 야당 추천 인사는 여당이 허가하기 전까지 선관위에 못 들어간다며 원천 배제하는 작태는 부정선거를 위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날 조 위원은 선관위 내부 전산망을 통해 “임명권자(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것으로 저와 관련된 모든 상황이 종료되기 바란다”며 “완벽하게 위원회를 떠난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작년 7월 상임위원 임기를 3개월 당겨 그만두고자 사표를 제출했으나 야당과 일부 언론이 ‘인사 알박기’ 등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임명권자께서 반려하셨다”며 “그때 수리됐더라면 오늘과 같은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정치적인 비난과 공격을 견딜 수 있으나 위원회가 짊어져야 할 편향성 시비와 이로 인해 받을 후배님들의 아픔과 호소를 외면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부덕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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