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육군사관학교 경북 안동 이전 공약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충남도가 2년 가까이 추진해온 ‘육사 논산 이전’이 물거품 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양 지사는 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가 설날인 1일 육사 경북 안동 이전을 약속했는데, 충남도가 민관이 힘을 모아 육사의 논산 유치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현안이라는 점에서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육사를 논산으로 유치하자는 것은 저의 공약사항”이라며 “민선7기 충남도정은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육사이전 전담TF 구성’, ‘충남민간유치위원회’ 구성 등 육사 이전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이 후보의 공약 발표는 저와 충청남도를 충격에 빠뜨리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논산은 국방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로, 삼군(三軍)본부와 육군훈련소, 국방대가 바로 충남에 자리하고 있다”며 “여건과 광역교통망 등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육사 이전 시 국방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급하게 제시된 지역 선심성 공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며 “육사 이전 공약을 다시 한번 생각해 줄 것을 충남도민 이름으로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는 “논산으로 육사가 이전될 수 있도록 민주당 지도부 및 충남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북 안동에서 육사 안동 이전 등을 골자로 한 ‘경북 발전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육사가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안동에는 약 40만 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으므로 육사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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