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靑, 5월10일 국민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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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0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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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대, 보고 받으니 ‘시민 재앙’ 수준”
“국방부는 합참 청사로, 합참은 남태령으로”
“이전 비용, 496억 추산…예비비 신청할 것”
“한남동 공관 이동 3~5분…추가 개발제한 無”
“대통령실 1층 프레스센터…언론과 수시로 소통”
“안보, 민생, 코로나19 문제 빈틈없이 챙길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 건물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청와대는 제20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하는 5월 10일 개방해 국민들께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대통령실 이전 방침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여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제대로 일하기 위한 각오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제 의지를 헤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West Wing)’ 같이 집무동 내 낮은 담을 설치해 청사 내 일부를 국민께 개방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조감도를 보고 직접 설명하면서 “5월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바로 입주해 근무를 시작할 생각”이라며 “이사가 간단치는 않지만 이사하고 집무실을 또 리모델링하면 아무래도 경호 시설이 조금 들어가야 돼서 저희가 계산해보니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당초 공약했던 ‘광화문 집무실 이전’에 대해선 “보고를 받아보니 시민들에게 ‘광화문 시대’란 것이 거의 재앙 수준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의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광화문 인근 시민들의 불편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청와대 내 일부 시설의 사용 역시 불가피해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완전히 돌려드리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를 한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를 한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반면 ‘용산 집무실’에 대해선 “용산 국방부와 합참 구역은 국가 안보 지휘 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청와대를 시민들께 완벽하게 돌려드릴 수 있고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들의 불편도 거의 없다”며 “용산 지역은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이 진행돼 왔으며 청와대가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주변 미군기지 반환이 예정돼 있어 신속하게 용산 공원을 조성해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할 수 있고, 국민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게 되면서 기존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합참) 청사로 이전하게 된다. 옆 건물로 이전하는 것이어서 이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윤 당선인의 설명이다.

합참은 남태령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한미연합사의 평택 이전에 따라 합참 청사도 전쟁 지휘 본부가 있는 남태령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는 총 496억 원이 추산돼 예비비를 신청할 계획이며, 이는 기획재정부와 법적 범위 안에서 다 협의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국방부의 이사 비용과 리모델링 비용 118억 원 ▲비서실 이전 및 리모델링 비용 252억 원 ▲경호처 이사 비용 99억9700만 원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 및 경호시설 설치 비용 25억 원 등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윤 당선인은 일부 우려 여론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등 이전으로 인한 안보 공백 우려에 대해서도 “군부대가 이사한다고 국방 공백이 생긴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가장 빠른 시일 내 가장 효율적으로 이전을 완료, 안보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남동 공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 시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에 대해선 “루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통을 통제하고 들어오는데 3분에서 5분 정도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풍수지리 등 무속 논란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대선 과정에서도 나왔지만 무속은 민주당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용산은 처음부터 (이전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저희가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대안으로 생각했다”고 일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민생 현안보다 집무실 이전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 보상 등 시급한 민생 문제는 인수위에 주문을 많이 해놨고 바로바로 방안과 이런 것들이 발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과는 별개”라며 “국민과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결국 국민께 봉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해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부처 위에 군림하면서 권력만 독점하는 기존의 청와대를 탈피해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고 민간의 역동적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아젠다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도 구체화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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