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한 광장에 텅 빈 유모차 109개가 등장했다.
20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르비우 중심부료노크 광장에는 유모차 109개가 줄을 맞춰 전시됐다. 유모차 안에 아이들은 없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 광장의 빈 유모차는 작은 천사들의 삶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사도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날 이래로 109명의 어린이가 러시아군에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오늘날 우크라이나가 치르고 있는 끔찍한 전쟁의 결과다”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성인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미래를 줄 수 있는 하나의 방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정부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closethesky‘ 해시태크와 함께 유모차 사진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그의 글은 20시간도 안 돼 1만 4000여 차례 공유됐다.
이 해시태그는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하는 의미다. 나토(NATO)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단호히 거부해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17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가 총 2149명이며 이 중 8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59명은 어린이로 대부분 폭발성 무기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포위된 도시의 사상자 정보는 얻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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