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99%, 오염된 공기 마신다”…숨막히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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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5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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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세계 117개국 6000곳 공기 질 분석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지역에 ‘나쁨’으로 예보된 9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2.3.9/뉴스1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지역에 ‘나쁨’으로 예보된 9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2.3.9/뉴스1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이 건강 기준에 미달한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세계 117개국 6000곳의 공기 질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화석 연료 사용 절감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WHO에 따르면 세계인의 99%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WHO의 오염 제한 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며 폐와 혈관에 침투해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입자로 가득 찬 경우도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지중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순으로 공기의 질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8년 WHO가 108개국, 4300여 곳을 대상으로 공기질을 분석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세계인의 90%가 오염물질이 포함된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환경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살아남았는데도 공기 오염 때문에 700만 명이 숨지고 수많은 이들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여전히 깨끗하고 건강한 공기보다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에 너무 많은 투자가 투입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에 더해 이산화질소도 처음으로 측정했다. WHO에 따르면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 등이 연료를 연소할 때 나오며 인체에 들어가면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나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세를 일으킨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지중해 동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공기 질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WHO의 초미세먼지·미세먼지 기준에 미달한 비율이 17%였으나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미달 비율이 99%에 달했다고 WHO는 밝혔다.

WHO는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심혈관,뇌혈관,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다른 기관들에 영향을 미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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