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현역 군인이 온몸에 반점이 생기고 경련을 일으키는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지만 복귀 명령을 받고 8일 만에 부대 안에서 숨졌다.
19일 YTN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육군에 입대한 A 씨는 8월과 9월에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직후 골반과 목에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A 씨 어머니에 따르면 그는 아파서 입원했던 경험도 없는 매우 건장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상태가 심각해져 부대 밖 민간 병원에 머물러야 했던 A 씨는 병원에서 수막뇌염, 뇌전증 등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과 최소 6개월 동안 격한 운동을 하지 말고 위험한 곳에 혼자 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던 A 씨는 병가를 낸 지 세 달만인 지난 3월 갑작스럽게 부대 복귀 명령을 받았다. 당시 A 씨의 몸 상태는 좀 나아졌지만 한 주 동안에만 6번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 증세는 계속됐다고 한다.
그렇게 부대로 복귀한 A 씨는 복귀한 지 8일째 되는 날 아침 침대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사망 전날까지 경련이 일어날 것 같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A 씨 아버지는 “병원을 데리고 가던지 불침번한테 집중적으로 한 시간에 한 번씩이라든지 신경을 좀 써달라고 (했어야 한다)”며 “부대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너무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안 갈 사람을 보냈으니까”라고 토로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부대는 사인을 묻는 질문에 ‘기저 질환’으로만 설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족 측은 그만큼 기저 질환이 심각했다면 애초에 부대 복귀 명령을 내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육군은 사망 전 특이 사항이 있었는지,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부대 복귀 명령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