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테러를 하자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돼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5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하면서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어 줄 열사가 필요하다”고 썼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해당 사건을 배당, A 씨의 신원 파악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A 씨는 10일 오전 보배드림에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그냥 ‘사람을 구한다’고 장난스레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며 “이 정도로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무리 세상이 잘못돼도 입을 다물고 살겠다”며 “말할 권리도 없어져 버린 대한민국이 무섭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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