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진행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수시로 고성을 지르고 격앙된 모습을 보인 판사 출신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방아에 올랐다.
이 의원은 이날 질의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 대표가 뽑아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검찰 조직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명심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자가 “예, 잘 새기겠다”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갑자기 날이 선 목소리로 “뭐라고요? 비꼬는 거냐”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자는 “제가 잘 새겨 듣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다시 답했다.
이 의원의 반응에 국민의힘 법사위 의원 쪽에서 웃음이 터지자 이 의원은 “왜 웃냐. 왜 제 질문에 대해 킥킥대고 웃냐. 자꾸”라며 역정을 냈다.
이 의원이 “제 질문이 웃기냐”라고 거듭 외치자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결국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자자자 이수진 의원님은 질문을 정리해주시고, 박형수 의원님은 질의중에 다른 청문위원이 불쾌감 느낄 수 있는 언동은 주의해주시기 바란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날 이 의원은 여러 차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오전에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는 제출이 불가한 황당한 자료 요구도 상당하다”고 하자 이 의원은 발언을 가로막으며 “그게 왜 황당하냐. 법적 근거가 있냐. 뭐가 황당하다는 거냐”며 격하게 고함을 질렀다.
김 의원은 “제 발언권이다. 중간에 제 말을 가로막고 있다”며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했고, 여야간 고성이 오간 끝에 김 의원이 “황당하다는 표현을 썼던 것은 제가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하며 소동이 마무리됐다.
이 외에도 한 후보자의 답변 과정에 “질문에만 빨리 답변하라”고 다그치거나, “가만히 계세요. 그만”이라고 발언을 멈추게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온라인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의원이 소리 지르는 모습을 편집한 영상이 줄지어 올라왔다. 주요 방송사에서도 이 의원이 화를 내는 장면을 편집해 올렸다.
댓글에는 이 의원이 불필요하게 과한 역정을 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한 후보자를 응원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판사출신 맞나?”, “답변하라 해서 했는데 가만히 있으라는 건 또 뭐냐”, “아직도 대답하는데 윽박지르는 청문회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의원 머리가 다소 부스스해 보이고 발음이 부정확한 점 등을 들어 “술이 덜 깬 사람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도 “이 의원님 오늘은 실수하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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