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회 경내 180m를 걸으며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취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현충원 참배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 내외는 오전 11시 3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차량에서 내린 뒤 각각 광주와 대구에서 온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당초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초동 사저에서 나왔던 모습과는 달리 김 여사는 흰색 정장으로 환복한 상태였다.
이후 윤 대통령 내외는 국회로 들어서면서 무대 단상을 향해 180m인 거리를 걸었다. 국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취지다.
이동 중 윤 대통령은 시민들에 환히 웃으며 주먹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은 ‘윤석열’을 외치며 휴대전화를 들어 이들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국민희망대표’ 20명과 단상에 올랐고 미리 자리에 착석했던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 또한 김정숙 여사, 문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약 5m 떨어져 있던 박 전 대통령 자리를 찾아 웃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들은 윤 대통령에 취임 축하를 전했다.
이날 취임식은 국민과의 소통을 우선시한 윤 대통령의 뜻을 담아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전·현직 대통령과 유족,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외교 사절, 초청받은 국민 등 4만1000명이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위대한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든 취임식 일정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다시 도보로 퇴장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후 새로 이전된 용산 집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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