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대표가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를 두고 “윤석열 시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취임사를 듣고 참담함을 금하지 못했다. 당선 인사 현수막처럼 ‘하나 된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길 바랐지만 취임사를 듣고 보니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점에 대해 몇 마디 드리겠다. 나라를 ‘재건’하겠다는 표현에 놀랐다. 역대 대통령이 ‘국가 재건’이란 표현을 쓸 때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세울 때, IMF 외환위기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쓴 것으로 안다. 전후 신생독립국 중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해낸 우리 국민께 정말로 경의를 표한다면 ‘국가 재건’이라는 말을 하시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도 묻고 싶다.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하셨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기에 0.73%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임무를 수행하시게 된 것”이라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님께서 거론하신 ‘반지성주의’는 ‘지식, 공부와 관련된 대상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을 갖는 사상’에서 시작해, 파시즘, 매카시즘 등을 해석・비판하는 용어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 대한민국이 파시즘・매카시즘의 나라,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세계가 찬사를 보낸 촛불혁명을 성공시킨 우리 국민이 우매한 국민이라고 생각한 것이 겉으로 드러난 말씀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이어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을 위해 ‘자유의 확대’를 말씀하셨는데, 민생은 어디 있나? 자유, 과학, 기술, 혁신. 좋은 단어는 다 갖다 붙여놨지만, 제 귀에는 민생문제 외면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일괄 지급 약속 뒤집은 이유도 이해된다. 윤 대통령이 지키지 않은 약속, 적어도 서울시민께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어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힘은 어떤 나라도 흔들지 못하는 국방・안보력에 바탕 해야 한다. 국민의 생존과 안전도 국방・안보력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 취임사 어디에서 국방・안보를 찾을 수 없었다. 국방부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빼앗은 이유가 국방・안보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 하시고, ‘선 비핵화 후 대화’를 말씀하신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을 훼손하겠다는 의도를 ‘자유’라는 말로 가리신 것은 아니겠지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이 떠오른다. 분명한 것은 소극적이고 비현실적인 태도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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