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했지만, 군사문화와 다를 바 없어 실망”
尹 “자유 침해 당한 민주주의, 자유신장이 제가 할 일”
윤석열 대통령의 죽마고우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윤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정치인이 될 줄 몰랐다”면서도 그를 정치계로 입문시킨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단주의라고 지적했다.
이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으로 김대중(DJ)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DJ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과 55년을 함께 한 초등학교 죽마고우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 전 원장은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에 대한 소감’ 질문에 “정치인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유능한 검사, 공정한 검사, 친정부 반정부 가르지 않고 법대로 집행하는 유능한 검사로 생각해 왔고 또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취임 배경에 대해선 전 정부의 영향이 적잖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난 문재인을 지지했던 사람”이라면서도 “그런데 5년간 문 대통령 행태를 보면 군사문화와 다를 바 없는,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다 결정됐다. 이러한 자유주의가 아닌 집단주의 사고가 우리 사회에 많이 침투해 있어 민주주의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일을 못하도록 만드는 등 강한 압력을 행사해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검찰청에 격려 화환 300여 개가 하루 아침에 서있는 것을 보고 ‘아 국민이 윤석열을 부르고 있구나’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 전 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검찰총장 상당수가 임기를 다 못 채웠는데 자신은 임기를 채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환경을 조성한 건 문 전 대통령의 실패한 검찰개혁 때문이라는 게 이 전 원장의 주장이다.
尹, 프리드먼 ‘자유’ 언급…“자유신장, 제가 할 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은 이 전 총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우리 사회 자유가 침해당해 민주주의가 설 수 없다, 자유신장은 이제 제가 할 일이다’라며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많이 인용했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인물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서도 많이 언급됐다.
이 전 원장은 그런 까닭에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외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통합’ ‘협치’를 취임사에서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해 “자칫하면 야합이 될 수 있다”며 “실패한 대통령은 모두 초심을 잃었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약속한 것들을 실천해 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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