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며 논란을 빚었던 후보들을 향해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오늘, 이 좋은 자리에서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 많았다. 하지만 국민께 처절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라 생각해 어렵게 입을 뗐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던 후보들께는 죄송하지만 선거 운동 전에 전체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해야 그나마 국민이 마음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대선 당시 당 대표를 맡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문재인 정부에서 비서실장으로 부동산 대책 등에 책임이 있는 노영민 충북도지사 후보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 위원장은 “두 달 전 지방선거 혁신을 위한 원칙을 제시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청년공천 30%’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했고,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를 공천하지 말자고도 했지만 그 약속도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우리의 선거는 처절한 반성으로 시작돼야 한다”며 “부족했던 건 부족했던 대로 용서를 구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후보자들 모두 대선 패배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지선 이후 민주당 뼛속까지 바꾸겠단 약속을 해야 한다”며 “온정주의는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지키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당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박지현·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박홍근 원내대표와 17개 시도지사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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