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잊혀진 삶’ 가운데 훨훨 자유로워지시기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문재인 전 대통령 핵심 참모들이 1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문 전 대통령과 사저 소파에 나란히 앉아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문 전 대통령은) 편안해 보이셨다. 대통령님 퇴근과 양산 가시는 길에 뜨겁게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을 맡은 임 전 실장은 앞서 문 전 대통령 퇴임 한 달 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때론 가까이에서 뜨겁게, 때론 멀리서 안타깝게 5년의 시간을 함께했다”며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지금은 그저 고생하셨다고 이제는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임 전 실장과 양 전 연구원장 외에도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박경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 전 수석은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아침에 뵌 대통령의 얼굴은 마치 5년 전의 모습 같았다. 대통령직에서 자유로워지신지 딱 하루만인데 어쩌면 그렇게 생기가 넘쳐 보이는지 놀라울 정도였다”고 썼다.
이어 “그만큼 대통령직의 무게가 컸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아리기도 하다”면서 “당신의 말씀대로 ‘잊혀진 삶’ 가운데 훨훨 자유로워지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밑단을 바지 밖으로 낸 분홍색 계열 밝은 셔츠를 입고 소매를 약간 걷은 편한 차림으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한편, 혼자서 사저 마당을 거닐거나 고양이를 안고 마당을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저 관계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1일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개인 이사물품과 사저 내부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귀향을 환영하는 시민 수천 명이 몰린 평산마을에는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사저를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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