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 이목이 쏠린 경기지사의 자리를 두고 여야 간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는 12일 “힘 있는 여당 후보”로써 관계 부처를 설득하는 능력, 현장에서 발견하는 문제의식과 추진력을 앞세운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과거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경제적 지식과 추진력을 강조하며 ‘일머리’를 내세웠다.
두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지사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포부를 드러냈다.
여당 후보로 거듭난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가 국가혁신의 심장으로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못 받고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만이 할 수 있다. 관계 부처를 설득할 수 있고, 현장에서 발견하는 문제의식과 추진력을 겸비한 후보는 저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에 윤심(尹心)이 필요하다면 백 번이라도 윤심을 가져올 의지가 있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도민들 말을 들으면 ‘김동연 후보’ 하면 이재명 전 지사가 더 생각난다고 하더라”며 “김동연 후보의 장점이 경제적 지식과 추진력인데 상사가 누군지에 따라 추진 방향이 갈팡질팡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30년 이상 경기도에서 살아 경기도와 인연이 많다”며 “사회·국가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꿈을 키워 실천의 바탕이 된 경기도에 이젠 헌신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난 일머리가 있는 ‘일꾼’으로 ‘말꾼’인 김은혜 후보와 차이가 난다. 대통령에 의지하면 ‘천수답 도정’이 될 것"이라며 "국정운영 경험으로 중앙부처와 협력관계를 이루겠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1시 신도시 정비사업과 李 전 지사 기본소득 정책은?
두 후보는 특히 경기도의 핵심 현안인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해 ‘의지’와 ‘해결능력’을 거론했다.
김은혜 후보는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을 내세우는데 국회보다 중요한 게 새 정부의 의지와 역량이다. 야당은 못 한다”고 단언했다. 국회의원 시절인 2020년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한 특별법을 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왜 1기 신도시만 특례를 적용하냐며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 해야 하는데 국회 다수당이 민주당이라 효율적인 해결 능력에서 차이가 있다”며 마트 모빌리티 명품 시티로 만들고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시대까지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재명 전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 김은혜 후보는 “더 어려운 분을 더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농민기본소득 등 기본소득 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반면 김동연 후보는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6·1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미니총선’이 본격 개막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등 정치계 거물들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야의 승패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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