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에 설치됐던 가림막이 하루 만에 철거됐다.
13일 사저 측에 따르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의 사저에 설치됐던 너비 7m가량의 가림막이 이날 제거됐다.
사저 관계자는 “임시로 가림막을 설치했는데 문 전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모습 등을 숨길 이유가 없어 치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평산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멀리서라도 문 전 대통령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오후 선친의 묘소와 통도사를 방문하며 첫 외출에 나섰던 문 전 대통령은 귀향 나흘째인 이날은 사저 내에서만 머무는 듯 바깥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앞서 전날 오전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임시 가림막이 등장했다.
담장 위로 1.5m 정도 올라온 이 가림막은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오가는 사저 내부 대나무 울타리 뒤편에 설치됐다. 문 전 대통령이 반려묘를 안고 있거나 측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포착된 지점이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이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만큼 방문객들과 언론의 시선에서 벗어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부터 30시간 넘게 사저 앞에서 비난 방송을 하던 보수 성향 단체도 일단 집회를 멈췄다.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면서 야간 확성기·스피커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8조를 근거로 주최자 김 씨에게 12일 일몰시부터 13일 오전 7시까지 확성기 사용 제한을 조치했다. 또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야간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 시위 제한 통고를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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