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가정보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80)이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왔다.
박 전 원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I’m back home!(집으로 돌아왔다) 철쭉꽃은 푸른 잎으로 변하고 노오란 유채꽃이 피어나고 있는 그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장으로 있으면서) 60년의 구각(舊殼·낡은 껍질)을 개혁했다”며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지나가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다지만 이젠 걸어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고 말했다. 국정원을 권력기관이 아닌 해외첩보 기관으로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전 원장은 “남북관계를 어두움 속에 남겨두고 떠나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밤 뮤지컬 ‘아이다’ 관람으로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수고 많으셨어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박 전 원장의 일상 복귀를 환영했다.
박 전 원장은 미국 이민 시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정치권에 입문한 뒤 4선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야당 대표를 거쳐 2020년 7월부터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지난 13일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치 않을 것이니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경유해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은 어떤가”라며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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