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한 남성이 건물 8층 창문에 매달린 3살 여아를 목격하고는 발 빠르게 구조해 목숨을 살렸다. 네 명의 자녀를 둔 남성은 아이 구조가 시급하다는 생각에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고 아이를 구해내면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 사는 사빗 손탁바예프(37) 지난 11일 오전 10시 21분경 친구와 함께 출근하던 도중 한 아이가 7층 창문에 매달린 모습을 목격했다. 아이는 부모가 외출한 사이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추락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사빗은 망설임 없이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이의 아랫집인 7층에 도착한 그는 문을 열어달라고 한 뒤 창문을 통해 아이가 매달린 쪽으로 다가섰다. 사빗은 아이에게 손을 놓으라고 하고서는 아이를 품 안으로 받아냈다. 뒤이어 집 안에 있던 자신의 친구에게 아이를 넘겨줬다.
이후 사빗은 아이의 부모도 만나지 않고 출근을 위해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뒤늦게 그의 구조 영상이 화제가 되자 현지에서는 “영웅이다” “스파이더맨”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사빗은 “나는 내 행동이 영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나처럼)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사빗은 공로를 인정받아 브라힘 쿨심바예프 도시비상부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또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그에게 방 3칸짜리 아파트와 TV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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