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영업 담당 직원 3명이 회사자금 3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징계 조치했다.
이들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받은 대금을 착복하거나 상품권을 현금화하고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금액을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내 일부 직원들과 함께 불법 도박을 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횡령 금액이) 자기 자본의 5% 이상에 해당하지 않는 규모라 의무 공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공시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소하지 않았고, 내부 감사를 통해 자체 적발 후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클리오에서도 1년간 약 19억 원을 횡령한 영업직 직원이 적발돼 해고 조치됐다. 해당 직원은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수익 일부를 가로채 빼돌렸으며, 횡령액은 대부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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