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튿날 핵심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정권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공석인 검찰총장 직무 대행을 수행할 대검 차장검사에는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가, 검찰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신자용(50·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권순정(48·29기) 부산 서부지청장이 맡게 됐다.
신임 이원석 대검 차장(고검장급)은 윤석열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약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이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검사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핵심 참모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이후 추미애 전 장관 때 수원고검 차장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되며 잇단 좌천을 겪었다.
이 차장은 검찰총장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그는 수 차례 사의를 밝힌 박성진 차장을 대신해 새 검찰총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검찰 조직을 이끌 전망이다.
송경호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특수2부장을, 이후 윤 대통령이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9년에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했다. 이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 지휘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내리 좌천됐다.
신자용 검찰국장은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산하 특수1부장으로 일했다. 신 국장 역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윤 대통령 등과 호흡을 맞춘 특수통이다. 그는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청문준비단 총괄팀장을 맡기도 했다.
권순정 신임 법무부 기조실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형사2부장으로 보좌했고 총장으로 있을 때는 대검 대변인으로 일했다. 그는 민감한 논란에 대해 윤 총장의 뜻을 충실히 언론에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친문’ 이성윤 서울고검장(60·23기)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53·26기)을 비롯해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남부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과 신성식 수원지검장도 각각 대구고검과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발령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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