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일 순방을 앞두고 한국인과 폭행 시비를 벌인 미국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이 즉각 본국으로 송환됐다.
미국 언론들은 미 당국이 이번 일에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ABC와 CNN 등 미국 매체는 21일 비번 시간 음주 관련 문제를 일으킨 두 명을 업무에서 배제해 본국으로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준비를 위해 먼저 서울에 배치됐던 요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다가 만취 상태로 숙소인 용산구 하얏트호텔로 돌아오다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이들은 결국 본국 송환이 결정돼, 바이든 대통령 한국 도착 약 한 시간 반을 앞두고 20일 오후 4시경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앤서니 굴리에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ABC에 “두 직원이 비번 시간 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즉각 행정상 휴직 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직원들에게 매우 엄격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밀경호국은 근무 전 10시간은 술을 마실 수 없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오전 9시에 근무가 시작될 경우 전날 오후 10시59분 이후로는 술을 마셔서는 안 되는 것이다.
미 당국은 경찰 조사 당시 이들이 보인 행동 등을 토대로 마약 복용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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