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이 21일 오후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4분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맞은편에 자리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만찬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인사를 나눈 뒤 착석했다. 관심을 모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은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약 90분으로 예정된 만찬 행사는 국가 연주, 윤 대통령의 만찬사 및 건배 제의, 바이든 대통령의 답사 및 건배 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굉장히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서로 대해 굉장히 잘 알게 됐다는 것”이라며 “어찌보면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에게 준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한·미 동맹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제가 1년전 취임하면서 저의 대외 정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 것 중 하나”며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바로 민주주의의 힘이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양국의 동맹과 수십년 간 번영이 지속하길 바라며 연합사에서 주로 하는 건배사를 하겠다”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우리 함께 가자)”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장에는 재계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 현대 사장 등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소갈비 양념구이와 산채비빔밥, 쌀케이크 등 한정식으로 준비됐다. 건배주는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는 오미자로 담근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선정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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