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투병 일상을 전해오던 유튜버 꾸밍(본명 이솔비)이 2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3세. 스무살을 갓 넘어 시한부 판정을 받은지 2년 만이다.
이 씨의 지인은 이날 꾸밍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 솔비가 오늘 힘든 여정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 여러분이 주신 많은 사랑에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 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약 10개월 전이다. 지난해 6월 “저는 만 21세 때 소세포성 난소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완치는 불가능하고 항암으로 연명할 수 있는 기간마저 6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한다”며 첫 영상을 올렸다.
마른기침이 계속 나오고 소화도 잘 안돼 병원을 찾았던 게 몸의 이상 신호를 느낀 발단이었다. 당초에는 목감기 기침약만 처방받고 직장을 다녔다. 그 뒤로 상당한 시간에 걸쳐 대학병원 검사 등을 받은 끝에 국내 환자가 거의 없는 희소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신이 세상에 없을 때 가족과 친구들이 볼 수 있는 영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그는 유튜브에 ‘먹방’이나 항암 치료 상황 등 일상을 공유했다.
그러다가 지난 19일 “내 생에 마지막 기록. 여러분 고마웠어요. 말기 시한부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씨는 힘겨운 목소리로 “마지막으로 영상 올리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남긴다. 일주일 전까지 멀쩡했는데 일주일 사이에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앞으로 1주일에서 한 달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유튜브 수익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댓글로 응원 받아서 행복했다”며 “너무 고맙고 유튜브 하길 잘한 것 같다. 모두 안녕. 다음 생에 꼭 봐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현재 많은 누리꾼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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