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열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에서 한민정 정의당 후보가 “홍 후보는 기자들이 물을 때나 정치인이 지적할 때나 ‘못됐다’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후보님이야말로 말 바꾸고 막말하는 못된 정치인 아닌가”라고 묻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같잖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는 전날 대구MBC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홍 후보를 맹비판했다. 그는 “(홍 후보는) 정치적으로 어려워질 때마다 옮겨 다녔다”며 “국회의원 낙선했을 때 경남 갔었고 대선 출마 이유로 경남도민을 버렸다. 처음 대구 왔을 때는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하더니 말을 바꿔서 탈당까지 하면서 수성을에 출마했다. 그러더니 대구시장에 나오기 위해 또다시 자리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자신이 한 말도 안 지키고 지역구 주민들과 한 약속도 안 지켰다. 정치인이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또 홍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추진한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업 등을 문제 삼으며 “아이들 먹는 밥그릇 뺏고 아픈 사람 병원에서 내쫓고. 그렇게 자랑스러우면 대구의 채무도 2조 원이 넘는데 대구에서도 똑같이 하실 건지 답변 부탁드린다”고 질의했다.
이에 홍 후보는 “혼자 그렇게 말씀하시고 일방적인 주장하실 거면 답변드릴 게 없다”며 “계속하시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한 후보는 “그 말은 다 동의하신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어이없는 말들이니까 답변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보였다.
한 후보는 “어이없다는 이야기가 제가 더 어이없다”며 “(홍 후보는) 도지사직 수행을 잘한 게 아니라 실정의 연속이었다. 대구를 더 어렵게 만들어놓고 좋은 자리가 나면 대구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시민의 우려가 많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홍 후보는 기자들이 물을 때나 정치인이 지적할 때나 ‘못됐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며 “후보님이야말로 말 바꾸고 막말하는 못된 정치인 아닌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 듣고 싶다”고 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답변하라고요?”라고 되물은 뒤 “같잖아서 답변 안 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같잖다는 표현은 너무 심하신 거 아니냐”고 반발하자, 홍 후보는 “말씀하신 전부를 보면 일방적인 비방이다. 거 참, 어이가 없다. 이런 토론 내가 처음 해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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