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한 남성이 생방송 중이던 취재진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일이 발생했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고 놀란 시청자들의 신고 전화가 쇄도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문제의 장면은 25일(현지시간) 오전 7시경 폭스뉴스 제휴사인 ‘폭스32 시카고’ 프로그램 ‘굿모닝 시카고’에서 나왔다.
당시 중국계 중견기자 조니 럼은 시카고 번화가 교차로에서 총기 폭력 실태에 관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었다.
그 순간 뉴스 화면 왼쪽에서 회색 후드티셔츠에 모자를 덮어쓴 남성이 나타나 기자의 바로 뒤에서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재빨리 사라졌다. 남성은 취재진과 멀어진 후에도 뒤돌아서서 다시 총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은 생방송 중이던 뉴스를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돌발 상황에 놀란 시청자들은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취재진의 안전을 걱정했으며, 경찰에도 신고 전화를 했다고 방송국 측은 전했다. 취재진 측은 “현장 스태프 모두가 크게 놀랐지만 다행히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남성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남성을 18~25세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해 추적 중이나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면서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했다.
현재 미국은 반복되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져있다. 지난 14일에는 백인우월주의자인 18세 남성 페이톤 젠드론이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이후 불과 열흘 만에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초등학생 19명과 성인 2명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인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세 남성 살바도르 라모스로 범행 후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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