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최소 21명이 사망한 가운데, 총격범의 모친이 숨진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의 엄마인 에이드리아나 마티네즈는 지역방송 텔레비자와 인터뷰에서 “나는 단지 숨진 무고한 아이들이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티네즈는 스페인어로 한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 일을 한 데 그만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부디 아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어 아들에 대해 “아주 조용한 아이였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는 아이가 아니었다”고 설명하면서 아들의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날 라모스의 할아버지인 롤란도 레예즈도 CNN에 “피해를 입은 가족 중에는 내 지인도 포함된다”면서 “언젠가는 그들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예즈의 아내, 즉 총격범 라모스의 할머니는 이번 총격 사건의 첫 희생자였다. 라모스는 초등학교로 차를 몰고 가 초등학생 19명 등 21명을 사살하기 전 집에서 할머니를 총으로 쐈다.
레예스는 “총알은 아내의 턱과 뺨 윗부분을 관통했다. 아내는 샌안토니오의 한 병원에서 대규모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라모스는 엄마와 문제가 있어서 우리들과 함께 살았다. 아내는 라모스를 위해 모든 것을 해줬다”면서 “식사를 챙긴 것은 물론 라모스가 밤에 일을 마치면 차로 데려오기도 했다. 라모스가 왜 할머니에게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텍사스주 작은 마을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했다. 라모스는 한 4학년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향해 소총과 권총을 쐈다. 총격으로 학생 19명과 4학년 담당 여교사 등 성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라모스는 경찰과 대치하다 결국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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