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내부 총질에 혼연일체…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6·1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완패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2연패 한 민주당이 내부 총질에 혼연일체가 돼 있다”며 “오래 싸우진 말라. 진짜 싸움은 민생, 경제에 있다”라고 일침을 놨다.

박 전 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패배한 정당은 항상 싸우면서 길을 찾고 희망을 찾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 2연승에도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경제 때문에 승리에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겸손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만 생각하고 피 터지게 싸울 때”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보수는 패배하면 반성도 백서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간다”며 “진보는 싸우고 백서 내며 전열을 정비한다.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싸우고 패배하고 물러났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을 향해 “오래 싸우진 말라”며 “진짜 싸움은 밖에, 민생, 경제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끝맺었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992년 대선 당시 사용했던 슬로건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일 오후 민주당의 참패를 예견하는 3사 방송사의 출구조사에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자생당사(自生黨死).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세계적 항공사 JAL(일본항공)이 방만한 경영으로 상장 폐지되고 3년간 피나는 구조조정 후 다시 상장하며 당시 회장이 ‘망하니까 보이더라’고 했다.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