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계파 해체? 화장발만 고치는 꼴…‘수박’ 논쟁 꼴사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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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4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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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련계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14일 당내의 계파 해체 주장에 대해 “결국 나도 없앨 테니 너도 없애라는 남탓용, 면피용”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대로 된 혁신을 하지 않고 계파 탄압하면서 화장발만 고치는 꼴”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계파 해체를 주장하려면 계파 안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당의 가치와 노선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이 뭐가 있는지를 (논의해야 하는데) 논의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민주당 계파투쟁에 신물이 나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같은 정당 구성원이라고 해도 가치와 노선이 다 같을 수는 없고, 같다고 해도 실천 방식과 대안 설정이 다양하다”며 “그것에 따라 이합집산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상호경쟁 속에서 당이 발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민주주의4.0, 민평련, 더미래, 처럼회 이것을 해체하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활동들이 자기 본래의 모습을 상실해 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 각자 노선에 맞는 평가를 제출하면서 건설적인 위기 극복 대안을 내놓고 그것을 토론해 땅을 제대로 다져가야 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당내 40대 기수를 내세운 세대 교체론에 대해서는 “타당한 면이 있다”면서도 인위적인 인물 배제는 위험하다고 짚었다. 그는 “인물 배제 주장, 이런 것들이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 논쟁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문재인 정부 5년, 민주당 180석 이후 2년 동안 민생과 개혁 노선에 대한 평가와 분명한 대안을 말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걸 막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박’ 표현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당내 책임 있는 정치인들 간의 수박 논쟁은 매우 부적절하고 정말 꼴사나운 일”이라며 “정치인들 사이에 수박 논쟁이 지속될수록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과열이 부추겨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작은 차이에도 딱지 붙이고 네 편 내 편을 가르고 마치 적 같이 규정하는 것은 토론과 논쟁을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며 “당 혁신을 제대로 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 당내 감정적인 과도한 낙인찍기를 막고 나서는 일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 사진과 함께 “수박 정말 맛있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수박은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이 ‘겉은 푸르면서 속은 빨갛다’며 이낙연 전 대표 측을 비롯한 친문계 정치인들이 친이계 정치인들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에 친이계 김남국 의원이 “국민에게 시비 걸듯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이상민 의원이 “문제를 알고 있는데 민주당에선 계속 계파끼리 적당히 봉합하고 야합하면서 지금까지 곪아왔다”고 당내 계파들을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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