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체 생산된 생필품의 낮은 품질에 대노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언성을 높인 정황이 나타났다.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에게 주민들이 쓰고 있는 소비품들을 사 오라고 지시해 손에 들고 나왔다고 한다. 허리띠 치약 등 시중에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이었다.
김 위원장은 제품 하나를 들어 보여주며 “소비품의 질은 어떠하든 생산량에만 치중하는 것은 인민들에 대한 그릇된 관점과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요령주의적 태도로서 당과 인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격해 했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자책감에 휩싸였다”고 당시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혹독한 시련 속에 그런 소비품이라도 보장되면 다행이라고 여긴 일꾼들은 없었던가”라고 자책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앞에 나선 경제 과업들 가운데서 급선무는 농사와 소비품 생산”이라며 “’선질후량’ 원칙에서 인민들이 경공업의 덕을 실지 입을 수 있도록 소비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불호령이 떨어지자 김덕훈 내각 총리는 선교편직공장, 평양일용품공장, 평양신발공장, 평양제1백화점, 서평양백화점 등 평양 시내 경공업 및 상업 현지를 돌아보면서 “질 좋은 소비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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