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실내동물원에서 뱀을 만지는 체험행사에 참여했던 5살 어린이가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피해 아동 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 40분경 대전 한 실내동물원에서 5살 어린이가 몸길이 2m짜리 버마비단뱀(버미즈파이톤)과 사진을 찍던 중 손가락을 물렸다.
당시 옆에 사육사가 있었지만 곧바로 뱀의 입을 벌리지 못했고, 상황은 수 분간 계속됐다. 결국 아이 아버지와 동물원 관계자 등 4명이 힘을 합쳐 가까스로 아이를 구조했다.
이 사고로 아이는 오른손에 3주가량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또 부모와 떨어지면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 부모는 “동물원 측으로부터 ‘이런 건 위험하니 아이들을 부모님이 돌봐 주세요’라든지 그런 고지나 안내사항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버마비단뱀은 독성이 없고 성질이 온순해 체험 활동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는 습성이 있다. 턱 힘이 강해 한번 물리면 성인 남성도 빠져나오기 어렵다.
동물원 측은 안전 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파충류 먹이 주기와 교감 체험 등의 활동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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