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유력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이 이재명 의원에게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권유하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동석했던 고용진 의원이 전했다.
고 의원은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소위 ‘죽음의 조’로 불리는 14조 분위기를 언급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1박 2일간 충남 예산서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무작위 추첨을 통한 조별 분임 토론도 이뤄졌는데, 이재명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함께 14조에 배정돼 ‘죽음의 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고 의원도 14조에 속했다.
고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하는 홍영표 의원의 목소리는 이미 나왔었고, 그래서 마찬가지 주장을 홍 의원은 하셨다”며 “홍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당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 의원의 여러 비전, 정치적 구상, 현재 처한 상황 등이 있겠지만, 이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홍 의원도 나가는 쪽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과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 그런 류의 주장을 어제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이 의원 불출마하면 나도 불출마하겠다’는 이야기를 홍 의원이 했냐?고 추가로 묻자 고 의원은 “직접 말은 그렇게 안 했지만, 뉘앙스는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의 반응에 대해선 “지금 계속 108번뇌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계속 고민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일부 참석자는 ‘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했다. 왜냐하면 이게 전대 준비하는 사람들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잖나. 그래서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런 분위기는 전체 토론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고 의원은 “이 의원은 무게는 출마 쪽에 더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어제 전체 토론에서도 이 의원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불출마 요구가 강하게 나왔었고, 분임 토론에서도 그런 뉘앙스의 얘기들이 많이 나왔고, 그런 속에서 이 후보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냐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의지가 비록 강하다 하더라도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워크숍은 전체 토론을 먼저 하고 조별 토론으로 이어졌다. 당초 조별토론은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해 10시 정도에 끝내는 걸로 계획돼 있었지만, 14조 토론은 11시 15분 정도까지 이어졌고, 이재명 의원은 10시 30분경에 먼저 일어났다고 한다. 나머지 의원들은 계속 남아 토론을 더 했다.
이 의원이 먼저 자리를 뜬 이유에 대해 고 의원은 “기본 정해진 시간을 넘겼기 때문에 사전에 주변에 본인이 약속한 자리가 있더라. 그 약속 때문에 먼저 자리를 떴다. 자리를 차고 일어난 게 아니고 다른 일정이 있는데 우리 분임 토론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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