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던 초등학생 일가족이 완도에서 실종된 사건과 관련, 실종수사 전문가는 아이의 손이 축 처져있는 모습과 아빠의 왼손에 들려있는 물건에 주목했다.
경찰 출신으로 수많은 실종 사건 담당했던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27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어떤 특이점들을 보셨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주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광주 집을 떠난 조유나 양(11)의 가족이 CCTV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지난달 30일 밤 11시경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 숙소다.
손이 축 쳐진 조양을 엄마가 업고, 아빠는 왼손에 무언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숙소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은색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 교수는 “아이가 어찌 된 상황인지, 잠이 들었는지 확인해 봐야겠지만, 정상적인 의식 판단이 없는 상황에 엄마에게 업혀서 간다는 게 이상한 부분”이라며 “(아이가)위급한 상황이 되면 대부분 아빠가 안고 가는데, 아프다는 것보다는 (엄마가 업고 나가는)저런 모습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고, 또 그 시간에 이렇게 움직이는 모습이 뭔가 목적이 있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아빠의 모습에 대해선 “우리가 이동을 하면 대부분 옷가지라든지 이런 걸 챙겨서 나가는 모습인데, 단지 아빠 왼손에는 작은 비닐봉지에 뭔가 들었던 모습, 이런 모습들은 여행이라든지 그런 모습이 아니라 뭔가 다른 목적으로 여기에 들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봉지 속 물체에 대해선 “한참 뛰어놀고 보채고 밖에 나가 놀기 바쁜 아이인데, 며칠 동안 아이가 나오지 않고 계속 집 안에만 있다는 것은 뭔가 아이를 자게 만든다든지 그런 어떤 약물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며 “단정은 할 수 없지만 며칠간 방에만 있었다는 부분이 좀 의아스럽다. 그리고 그 심야 시간에 아이를 업고 나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이 숙소를 나간 뒤 약 3시간 뒤 아빠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송곡선착장 일대 해상에서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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